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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여행기를 읽기 전의 주의사항 - 반말 주의 - 사진 흔들림 주의 - 불필요한 지식 주의 - 혼자만의 세계 주의 - 다소간의 음식 테러 주의 - 일본에 대한 잘못된 정보 주의 - 전편 보기 민승아's 4박5일 도쿄여행기 - 첫째날 ~ 뚫리지 않는 왼쪽 귀와 마의 도시 신주쿠 편. 민승아's 4박5일 도쿄여행기 - 둘째날 ~ 메이지진구에서 아침을, 잭슨홀에서 저녁을 편. 자, 그럼 이 모든 사항을 숙지하셨다면 시작해볼까요? 드디어 셋째날 아침. 어느새 일본에 온지도 3일. 전체 여행일정의 반을 이제 막 넘긴 셈이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그 오타쿠들의 성지, 아키하바라. 총알 장전은 어느 정도 충분하고, 정신도 깨끗히 비워놨다. 가는 법이나 약도 등은 한국에 있을때부터 준비가 끝났고, 구입물을 넣을 작은 가방도 다 챙겼다. 잊은 건 없다. 준비 완료. 그럼 출발이다. 민승아's 4박5일 도쿄여행기 - 셋째날 ~ 달려라 아키하바라, 올라라 아니메이트. 아, 그러나 그전에 배가 든든해야 한다. 어제는 비록 간단하게 배를 채웠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다. 신오오쿠보역으로 가기 전에 작은 양식집이 있길래 슬쩍 들어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 한창 자라나는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청춘인데 이런 걸 아침으로 못 먹을게 어딨겠냐 하면서 우적우적 맛있게 먹었다. 좀 느끼할 줄 알았더만 생각보다는 잘 넘어가고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다. 맛난 햄버그에 흰 밥, 그리고 미소시루까지. 이렇게 배를 채우고, JR야마노테선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아키하바라는 쵸후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 JR야마노테선을 타고 신오오쿠보역에서 약 29분. 그동안 우리는 아침의 피로에 전철에 깜빡깜빡 졸았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 ![]() 언제는 안 그랬냐만은, 오늘은 특히나 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역을 나왔다. 시간은 오전 10시가 약간 넘은 정도였지만, 사람은 그야말로 득실득실했다. 그야말로 별에 별 오타쿠들뿐만 아니라 그저 컴퓨터를 보러온 사람들까지. 이른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보고 휘둥그레진 눈을 감추고, 우선은 토라노아나를 가기로 했다. 아키하바라엔 토라노아나가 모두 3개가 있는데, 그중에 3호점은 사무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선 만만한 1호점부터. 역근처를 빠져나오자 그 많던 사람들은 각 골목으로 다 빠져버려 그다지 사람들이 많아보이진 않았다. 과연 곳곳에 숨어있는 상점들이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중앙도로에 있는 토라노아나 아키하바라 1호점 도착. ![]() 토라노아나 1호점에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과연 아키하바라. 아직 아키하바라 전체를 둘러본 것도 아닌데, 왜 아키하바라가 성지라고까지 불리게 되는지 간단히 납득해버렸다. 개점시간이 이제 막 십몇분이 지났을 뿐인데 토라노아나 건물은 사람들로 꽉꽉 차있었고, 지금까지 다녀본 여타 동인샵과는 그 규모가 남달랐다.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 토라노아나 1호점은 토라노아나 주 판매 물품인 동인지 이외에도, 만화책, 애니메이션DVD, 각종 굿즈등이 잔뜩 판매되고 있었다. 건물 안에 잔뜩 찬 ,조금은 불쾌할지도 모를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가방에는 책이 가득 찼다. 자...그럼 바로 옆의 아니메이트 아키하바라점으로 가볼까. ![]() 그리고 아니메이트 아키하바라점의 감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메점장 드라마씨디의 텐키 가이가 점장으로 있는 바로 그 아니메이트 아키하바라. 자, 준비가 되었으면 올라가자!!! 그리고 또 잠시 뒤...가방에는 책이 더 찼다. 이쪽도 토라노아나와는 거의 동일한 규모에 비슷한 상품을 팔고 있었지만, 주종목은 역시 달랐다. 토라노아나는 그 명성에 맞게 동인지가 2개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아니메이트는 애니메굿즈쪽이 더 많았다. 그리고 프라모델이나 피규어같은 경우에는 역시나 아니메이트쪽이 더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나중에 혹시 가실 분들은 이런 걸 참고하셔서, 시간에 쫓기지 않으시길. 자, 그렇다면 이번엔 만다라케 아키하바라점이다!!! ![]() 만다라케 아키하바라점 같은 경우에는 중앙도로를 벗어난 골목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약도를 따라 아키하바라 골목을 거닐었다. 시간은 12시가 조금 넘었고, 아키하바라를 다니는 사람은 우리가 도착했을때보다 2배 정도 늘어나있었다. 아니면 골목으로 들어와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 골목이 좁고, 가게가 조밀하게 들어서 있어서 길을 조금 헤맸다. 아키하바라가 우리나라의 용산과 비슷한 점은 온갖 골목에 많은 가게들이 들어서있다는 점이지만, 다른 점은 골목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어 거의 블록화 되어있으며, 주종목이 컴퓨터라는 점이었다. 한국에서 생각하기에 아키하바라 하면, 오타쿠만이 득실한-동인샵이 가득한-뭔가 아련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와보니 그 예상은 거의 다 빗나가버렸다. 우리가 생각하는 오타쿠의 모습은 안여돼, 일명 안경여드름돼지 라고들 하지만 실제 아키하바라에 가득한 사람들은 그런 오타쿠들 보단 정말 가전제품, 거의 컴퓨터를 보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용산에서 우리가 보기 쉬운 사람들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동인샵은 우리가 그다지 많이 못 찾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니었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아키하바라는 컴퓨터 전문 상점이 대부분이고, 동인샵은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셀 정도, 즉 스무개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직접 다녀봐야 허실을 안다는 이야기는 절대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마침내 만다라케 아키하바라점 도착. ![]() 만다라케 아키하바라점은 나카노 본점이나 시부야점보다 많이 작았다. 주력 물품도 만화책 보다는 동인지. 물론 만화책도 있었지만, 5층, 6층을 한 층이 나누어 사용하는 정도였다. 여기서 구입한 물품도 만화책 보다는 동인지 몇권을 겟. 지금까지는 못 구할 거라고 거의 포기하고 있던 동인지들이라 꽤 기뻤다. 그리고 발견한 그 유명한 TYPE-MOON의 일러스트레이터 타케우치 타케시武内崇씨와 전설의 동인작가 타포たぽ씨의 서명과 그림. ![]() 다른 작가분들의 서명과 그림이 있었지만, 아는 작가분들이 없었다. 대충 훑어봐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자자, 그럼 만다라케를 뒤로 하고, 토라노아나 2호점으로. 못 구할 줄 알았던 동인지를 이렇게 구한 이상, 다른 곳에도 구하던 동인지가 있을지 모르는 일이므로 힘내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걸어가던 도중, 발견!!! ![]() 얼마전에 일본의 쇼프로그램으로 짐작되는 아키바왕 결정대회에서 나온 바로 그것이다. 보아하니 이렇게 자판기에서 파는 것이외에도 가게에서도 파는 것 같았지만, 결국 구입은 하지 않았다. 한 번 먹어봐도 좋으련만, 뭐가 아쉬워서 구입을 못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되는 일이다. 토라노아나 아키하바라 2호점 도착. ![]() 토라노아나 아키하바라 2호점은, 1호점이 저렇게 큰 이상이 작을 수 밖에 없었다. 2호점은 말 그래도 토라노아나. 1호점의 동인지 층만을 빼놓은 듯 했다. 그리고 역시나 있었다. 구하던 동인지가 버젓하니 있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만다라케에서 구입한 동인지 한 권이 이곳에선 60엔 더 싸게 팔고 있었다는 점. 겨우 60엔이지만 왠지 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토라노아나 아키하바라 2호점의 구경을 마치고, 아키하바라 마지막 관광코스인 K-BOOKS 아키하바라점으로. 그런데 가는 도중 발견한 게이머즈 본점!!! ![]() 왜 이곳을 까맣게 잊고 있었을까. 중학교 졸업 무렵, 바로 그 데지코가 일하고 있다는 게이머즈 본점에 가보고 싶어했던 어렸던 시절을. 과연 게이머즈하면 데지코 인건지 건물에도 데지코가 그려져있다. 이쪽도 본점인 만큼 건물 하나를 통채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분위기는 조금 옆의 아니메이트와 비슷했다. 다만 아니메이트보다 약간 아기자기한 느낌의 물품들이 더 많았다. 말하자면 프라모델보단 피규어가 더 많았다는 이야기. 이곳에선 딱히 구입하지 않고 본래 목적지인 K-BOOKS. ![]() 계단으로 올라가서 K-BOOKS 도착. ![]() 우선은 오른쪽의 분점부터. 분점쪽은 만화책이 중심으로 각종 만화책과 라이트노벨, 성인향 만화책 등등... 이쪽 관련 책이 가득 했다. 아쉽게도 원하던 책은 못 구했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둘러보았다. 그리고 왼쪽 본점. 본점쪽은 아니메굿즈들과 동인지.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칠 뻔 했지만 동인지 코너가 분명히 존재했다. 이 이후엔 아니메이트 이케부쿠로 본점 밖에 없기때문에, 이제 책을 못 구하면 다음번 일본에 올때까지 책을 구할 수 없기때문에 정말 필사적으로 찾았다. 그리고 신이 그 정성을 돌봐주신건지... 찾았다. 찾아버렸다. 찾고말았다. 히로유키 동인지 걸작선 구입 완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식사를 하러 갔다. 아키하바라에서의 식사는 마츠야松屋에서. ![]() ![]() 아키하바라는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게 유행인지 마츠야도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식권을 뽑아서 자리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한국에서 주워들은 바로는 마츠야에서 규메시牛めし를 먹지 않으면, 마츠야를 간 게 아니다 라고 했다. 그래서 당당하게 규메시, 그것도 곱배기를. ![]() 맛있었다. 뭔가 딱 잘라 말한 느낌이지만, 좀더 이야기를 덧붙히면 고기가 마치 베이컨같은 느낌으로 짭짤한 맛에 밥에 고기양념이 듬뿍 배어있어 짭짤하니 맛있었다. ![]() 이렇게 배를 채우고, 구입한 물품들을 정리했다. 난 대부분 책이라 부피가 작았지만, 세화주군같은 경우에는 피규어가 잔뜩이라 큰 봉지가 하나가 가득찼다. 정리도 끝나고 이제 이케부쿠로로 향하기로 했다. ![]() ![]() ![]() ![]() 쭉 아키하바라 이곳저곳을 눈에 담아두고 아키하바라 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발견한, 메이드. ![]() 그때서야 우리는 까맣게 잊고 있던 걸 떠올렸다. 왜 메이드 카페를 가지 않았을까? 만다라케를 가기전에 메이드 카페를 하나 발견하긴 했지만, 나중에 가기로 하고 그냥 지나쳐갔다. 아아...이런 중대한 실수를...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유학 중인 사촌형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지금 당장 떠나야했다. ![]() 크흑...우리는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역으로 들어갔다. ![]() 3시가 조금 넘긴 시각. 비록 메이드 카페는 가지 못 했지만, 오타쿠의 성지를 뒤로 하고 우리는 전철에 탑승했다. 목적지인 이케부쿠로는 역시 JR야마노테선을 타고 덜컹덜컹 갈 수 있었다. 이케부쿠로는 신오오쿠보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20분 가까이 걸렸다. 그리고 마지막 쇼핑 장소인 이케부쿠로역 도착. ![]() 이케부쿠로역은 크긴 컸지만, 신주쿠역처럼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서 사촌형과 약속했던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약속시간은 4시인데 형이 조금 늦어 4시를 넘긴 시간에 만날 수 있었다. 작년 초부터 일본에 유학을 간 사촌형은 그동안 고생을 좀 했는지, 얼굴이 쏙 빠져 안쓰러울 정도였다. 작년 설때 만나도 처음 만나는 거니, 거의 1년만의 상봉.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우리는 이동을 했다. 고모가 부탁한 약을 마츠모토 키요시マツモトキヨシ에서 구입하고, 적당히 이야기 할 장소를 찾아 이케부쿠로를 쭉 돌았다. 그러나 마땅히 남자 셋이서 갈만한데가 없어서 계속 이케부쿠로를 돌기만... 그러다가 결국 저녁이나 먹자 하면서 형의 단골집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 ![]() 적당히 구석에 자리를 잡고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가게는 이렇게 작은데도, 의외로 메뉴는 본격적이라 스테이크 종류 몇개가 있었고 그에 고기 그램수마다 가격이 달랐다. 한국에는 이런데가 없어서 꽤나 신선했다. 형이 추천하는 스테이크를 하나씩 시켰는데, 셋이서 해서 대충 1만엔 가까웠다. 꽤나 형이 무리를 한 것. 감사함을 표하며, 서로의 안부를 시작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행히 형은 일본 생활에 잘 적응한 모양으로, 식생활만 제외하면 잘 지내고 있는 듯 했다. 요즘 일본에 유행하는 이야기라던지, 일본어를 배울때 주의할 점, 그리고 술이야기. 즐겁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 정말 본격적인 스테이크. 버터를 녹여서 고기에 잔뜩 배이게 한 다음, 슬겅슬겅 작게 잘라서 먹었다. 맛도 꽤나 본격적이라 와그작와그작 먹었다. 한국에는 스테이크라면 아웃백정도나 가서야 먹을 수 있는 건데, 이렇게 작은 음식점에서 맛나게 먹을 수 있다니.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조금 느글거려서 김치가 있었으면 했다. 나름대로 없어도 되지만 역시 오래 먹으면 질릴 맛이다. 이런 걸 싸구려 입맛이라고 하던가. 맛있게 스테이크를 해치우고, 또 다시 이런저런 이야기. ![]() 밥을 먹고 난 뒤는 대충 나에 대한 이야기로, 초면인 형과 세화주군을 이어줄 화제는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어째 세화주군이 미묘하게 화제에서 제외당한 게 미안했지만, 적당히 따라와줘서 다행이었다. 원래는 일행이 있어서 형을 만나지 않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이렇게 만나고 보니 안 만났으면 무척 섭섭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계속 이야기 하다가 슬슬 각자 약속이 있어 헤어질 시간이 돌아왔다. 멀리서 온 사촌동생을 위해 비싸고 맛난 걸 사준 형에게 감사하며, 다음에 형이 한국에 돌아왔을때를 기약하며 서로 헤어졌다. 그리고 우린 드디어 아니메이트 이케부쿠로 본점으로. 약도를 따라 조로로록. 그리고 도착!!! ![]() 7층 전체를 이용하는 아니메이트 이케부쿠로 본점. 그렇게 우리는 아니자와 메이토가 점장으로 있는 본점으로 발을 들여놨다. ![]() 처음 건물을 봤을때 아키하바라점과의 비슷한 규모라고 생각했지만, 들어가보니 이게 왠걸. 훨씬까지는 아니자만 아키하바라점보다 2배정도 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각 층마다 다른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폐점시간까지 얼마남지 않았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맨윗층 성우관련 굿즈는 우선 제외하고 1층부터 차례차례 돌기 시작했다. 아니자와 메이토의 뜨거운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지나가면서 슬쩍슬쩍 들리는 한국어에 왠지 싱숭맹숭한 기분이 들었다.[더군다나 모두 다 여자 목소리라, 역시나 우리나라는 동인녀가 많구나 깨달아버렸다.] ![]() 맨 윗층을 빼놓고 둘러보니 아슬아슬하게 폐점시간 전에 나올 수 있었다. 조금 더 둘러보고 있었지만,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도쿄도청사가 있었기 떄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왔다. ![]() ![]() 과연 아니메이트 본점이었다. 보유하고 있는 아니메굿즈는 그 어디보다 많았다. 비록 만화책은 만다라케 본점에, 동인지는 토라노아나 아키하바라점에 밀린다고 하지만, 아니메이트는 아니메굿즈가 주판매물품이니 그정도는 감안할 수 있다. 역시나 '그' 아니메점장들이 뼈를 묻을 만한 멋진 곳이라고 생각한다. ![]() 아니메이트를 나와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바로 이케부쿠로 션샤인 빌딩이 있었다. ![]() 평범한 관광객이면 아니메이트 보단 이곳을 갔을테지만, 우린 '평범한' 관광객도 아니고 더 야경으로 유명한 도쿄도청사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만 남겨두고 그곳을 떠났다. 아니메이트 본점을 떠나 다시 이케부쿠로 중앙을 관통해 이케부쿠로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본래 유흥가라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 그렇게 가던 중에 오락실 발견. 일본에 와서 오락실은 본 적 있지만 들어가서 제대로 해 본적이 없었기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 ![]() ![]() 멜티 블러드 액트 카텐챠가 있길래 슬쩍 이어서 해봤다. 그러나 참패. 반대쪽은 시엘로 플레이 했는데, 시엘의 기술이 리엑트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달랐고 무엇보다고 키가 많이 달랐다. 가장 첫번째 키가 실드인 줄도 모르고 마구 플레이. 더군다나 3판 2선승제인 줄 알았는데 5판 3선승제. 많이 다르구나 액트 카텐챠.... 눈물을 삼키며 철권5를 즐기고 있는 세화주군이 게임을 끝내길 기다리다 오락실을 나왔다. 다시 이케부쿠로 역으로 돌아가다, 몇시간 전에 사촌형과 이케부쿠로를 돌며 발견한 토라노아나에 잠깐 들렸다 가기로 했다. ![]() 사실 K-BOOKS 이케부쿠로점도 발견했지만, 거긴 척 봐도 여성향이라 근처에 다가가지도 않았다. BL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에 와서까지 그다지 들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반면에 토라노아나는 의외로 남성향도 많이 섞여있어서 그런대로 쭉 구경할 수 있었다. ![]() 세화주군은 피규어를 하나 구입하고, 나는 그냥 빈 손으로 토라노아나를 나왔다. 원래는 바로 도쿄도청사로 가려고 했지만, 아키하바라에 이은 아니메이트 본점이라는 쇼핑의 가도를 달리는 루트에 짐은 산더미. 어차피 도쿄도청사가 있는 신주쿠는 숙소가 있는 오오쿠보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숙소에 짐을 두고 가기로 했다. 나는 책이 중심이라 부피가 크진 않았지만 가방이 꽤 무거웠고, 세화주는 피규어가 중심이라 부피는 컸지만 무게는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았다. 도쿄도청사가 늦게까지 한다고는 하지만 얼른 다녀와서 피로를 풀고 싶었기에 짐만 두고 잠깐만 쉬었다가 나오기로 했다. ![]() 그리고 숙소에 도착. 도착해서 오늘 사온 물품을 보다보면 시간 지나는 줄 모를 게 뻔하기에, 아예 처음부터 풀지 않기로 하고 그냥 뒹굴뒹굴 거리면서 휴식. 그렇게 잠시 다리를 풀고 숙소를 다시 나왔다. ![]() 흔들리는 달빛을 받으며 오오쿠보에서 신주쿠로 털레털레 걸어갔다. 가는 길은 첫날 돌아왔던 길과 약간 다르게-저번에는 신주쿠 외곽을 돌았지만 이번에는 신주쿠 가부키쵸를 관통해서 가기로 했다. ![]() 신기했던건, 왠만큼 여행객의 기운을 빼고 가볍게 걸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삐끼가 그걸 알았는지 무려 한국어로 '저기, 한국분들이시죠? 어디가세요?'하고 물어왔다. 뭐랄까...역시 백전노장 삐끼들은 다르구나. 심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늦은 밤에 신주쿠 한 복판을 거닐은 느낌은 그다지 첫날과 다르지 않았다. 사람이 많고, 네온사인에 눈이 아프고, 그래서 복잡했다. 오늘 밤에 나온 목적은 가부키쵸가 아니라 도쿄도청사였기에 신주쿠 중심부를 나와 외곽으로 빠져나갔다. 이쪽은 그저께 알 수 없는 라멘집을 찾아 헤멘 쪽이라 약도도 필요없이 마음 편히 걸어갔다. ![]() 거리는 신주쿠 답지 않게 조용했다. 온갖 가게가 밀집해있는 유흥가쪽을 빠져나와 높은 빌딩과 회사들, 공공기관들만이 있는 쪽으로 빠져나와서, 길을 걷는 사람도, 다니는 차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 이래저래 오늘은 피곤했기에 그다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구입한 물건들이 과연 가방에 모두 들어갈 것인가, 그리고 이걸 다 짊어지고 내일의 여행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마지막으로 이 많은 짐을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수 있을것이간. 이 세가지 물음에 대해 고민하고 가끔 의견도 교환하며 골목골목을 누볐다. ![]() ![]() 주위의 높은 건물을 둘러보며 도청사를 찾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세화주군이 소리쳤다. 별이 보인다고. 그 소리를 듣고 나도 얼른 건물에서 눈을 떼고, 하늘을 올려보았다. 거기엔 정말 세화주군의 말대로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 일본에 오기 바로 전날까지 비가 많이 내린 탓도 있겠지만, 이런 대도시 상공에서 별이 보이다니. 맑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니 왠지 흐뭇한 기분이 들어 짐 쌀 걱정은 모조리 잊고 즐겁게 도쿄도청사로!!! ![]() 기분 좋게 하늘의 별을 보고 걸으며 도착. 우선은 도쿄도청사 지하부터 비~잉 돌았다. ![]() ![]() 도쿄도청사는 엄청 넓었다. 우리나라의 서울시청도 넓지만 도쿄도청사만큼 크진 않았다.[다만 시청앞 광장이 존재하지만.]이런 최첨단에 높고 넓은 건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까마득했다. 과연 도쿄의 심장이다. 그리고 드디어 남쪽과 북쪽 전망대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북쪽 전망대로 가기로 하고 엘리베이터로. 하지만 엘리베이터도 타기도 전에 긴 줄이 서있었다. ![]() 줄을 선 동안 짐검사를 받게 되어있었다. 아마도 마천루의 밀실이니깐 흉기나 폭발물등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겠지. 우리가 그런걸 가져갔다는 건 아니지만... 줄이 길게 섰는데 사람들의 순환이 빨라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 바로 앞에 설 수 있었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쿄도청사 45층 전망대로 스르륵 올라갔다. 귀가 멍했지만 이정도는 첫날 겪은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 가볍게 비웃어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전망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충 세어봐도 50명 정도로 많았지만 전망대가 꽤 넓었기에 여기저기에 분포해 있어 그다지 불편한 느낌은 없었다. 전망대는 가운데에 기념품샵을 중심으로 크게 야경을 볼 수 있도록 유리로 덮여있었다. 각 창에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왠지 우스웠다. 그리고 우리도 드디어 도쿄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창 밖으로는 어둠으로 빛나고 있었다. ![]() ![]() 우리의 밑으로는 많은 불빛들이 있었다.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들, 차 헤드라이트에서 쏘아나오는 불빛들, 지나가는 전차에서 나오는 불빛들, 그리고 그만큼 이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빛.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보는 나도 저 아래에선 보이지 않겠지. 고작 200m 남짓을 올라와서 보이지 않는 나 란 존재란 어찌나 작은 것인지. 이 아래를 양분한 불빛과 어둠 속에서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은 그 불빛과 어둠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옳을 지도 모른다. 아무 생각없이 밖을 내다보는게 온갖 잡상을 하는 것보다 한결 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전철을 내려보며, 이 유리창을 열고 차가운 바람을 맞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내려와서 확인해보니 야경이 잘 찍힌 게 그다지 많지 않았다. 전망대에 불이 하나도 켜있지 않았다면 잘 찍혔을 터인데...뭐 그래도 그 높은데서 무슨일이 생기면 안 되니깐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물론 야경을 제대로 못 찍은 내 잘못이 가장 크지만. 전망대 영업이 다 끝나고 모든 불을 끈 상태에서 도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직원들을 부러워 하며 숙소로 발을 돌렸다. ![]() ![]() 그냥 단순하게 저런 불빛들을 즐기지 못하고, 저렇게 나무에 전등을 휘감겨 둔다면, 분명 저 나무는 제대로 자라지 못할텐데...불쌍해라... 하는 생각을 하며 우리는 토라노아나 신주쿠점을 한 번 더 들렸다 가기로했다. 어차피 구입할 건 없지만, 그래도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기는 뭔가 섭섭하고 토라노아나 신주쿠점도 11시까지 하기에 아직은 시간이 있었다. 신주쿠는 첫날 정말 실컷 헤맸기 때문에 얼마든지 갈 수 있었다. 특히 니시신주쿠와 신주쿠역 남쪽 출구 근처는 어느정도 파악이 다 되서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다. ![]() 이런 늦은 밤에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토라노아나를 보며 굉장히 신선하지만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왜 그런지는 말을 안 해도 대충 이해될 거라고 생각한다. ![]() 첫날에는 찾지 못했던 휴마노씨가 부탁한 책을 우연히 발견해서 구입. 원래는 포기하고 있다가 정말 우연히 발견해서 돈이 빠져나가서 주머니사정에 타격이 컸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마지막 동인지샵을 나와 숙소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 돌아가다가 조금 출출했기에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구입하기로 했다. 실제로 맥도날드에서 메뉴를 살펴보니 그다지 메뉴가 다양하지 않았다. 한국에 있을떄 도리씨 블로그에서 보면 뭔가 신기한게 많던데. 사촌형이 에비땅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서 에비버거를 구입할까 하다가 적당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BLTベーコンラティストマトバーガー버거를 구입했다. 그리고 음료로는 편의점에서 삿포로 맥주를 구입해서 다시 숙소로. ![]() ![]() 오오쿠보로 넘어오자 정겨운 한국말들이 많이 들렸다. 교포들이 많이 사는 이유도 있지만, 한국에서 일본으로 여행오는 사람들이 싸고 편하게 묵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오오쿠보라는 이유가 가장 크겠지. ![]() ![]() ![]() ![]() 자, 도착. ![]() ![]() 도착하자마자 세화주군은 지쳐서 쓰려진 주제에 오늘 구입한 동인지들을 주섬주섬 살펴보았고, 나는 숙소 이곳 저곳을 사진으로 찍었다. 한동안 혹은 영원히 다시 보지 못 할 일본의 숙소이기에. ![]() ![]() ![]() ![]() ![]() ![]() 대충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두는 일도 끝났고, 배도 꽤 출출해졌기에 아까 사온 음식을 먹기로 했다. ![]() 원래는 짐을 싸고 좀 정리하고 먹으려고 했지만 대충 먹은 뒤 쓰레기를 한 꺼번에 치우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그냥 와그작와그작. ![]() 과연 일본의 맥도날드는 한국의 맥도날드와 달랐다. 메뉴 자체도 다르지만, 맛도 상당히 달라서 왜인지는 모르지만 소스가 마치 와사비처럼 약간 매콤했다. 그래도 맥주랑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먹는 것도 끝났다면 짐 정리 시작. 아, 그전에 오늘 구입한 물건들. ![]() 간단히 설명하자면 맨뒷줄에서 오른쪽으로, 쿠로보시 코하쿠黒星紅白씨의 GRANADA LEVEL Q, Tony씨의 カラドボルグ, TYPE-MOON 엔솔로지 A-ZONEへようこそ!, 타이가 도장 버젼 후지무라 타이가와 이리야 폰 아인츠베른 인형, 그 아래로 히로유키ヒロユキ씨의 characters, 仮面舞踏会, プラトニックマジシャン, プラトニックマジシャンH, プラトニックマジシャンH2, プラトニックマジシャンExtra, 友毒屋에서 나온 ドージンワーク裏ひみつブック, 그리고 다시 히로유키씨의 첫 상업지 ドージンワーク 1권, 다시 그 아래로 히지리 레이ひぢりれい씨의 UK(アンモラルキッズ), 츠키노 죠기月野定規씨의 b37℃과 b38℃ Loveberry Twins, 타케무라 셋슈竹村雪秀씨의 Take On Me, 아마즈메 류우타甘詰留太씨의 満子, 그 아래로 토우메 케이冬目景님의 단편집 僕らの変拍子와 ZERO, 토라노아나에서 준 카드 4장과 200엔 주고 뽑은 키노의 여행 카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휴마노씨가 부탁한 시토네しとね씨의 弩月万罪TYPE-MOONゲームコミック作品集. 정말 많다...구입한 내가 질릴 정도다... 이 많은 짐들을 가방에다 쑤셔넣었다. 나는 그런데로 책들이 대부분이라 생각보다 간단히 가방에 넣을 수 있었지만, 세화주군의 경우에는 피규어와 동인지가 대부분이라 처치가 곤란.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큰 봉투에 피규어를 몽땅 넣어서 넣어서 다니기로 했다. ![]() 내일이면 이제 이 숙소를 떠난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뒹굴거리며 오늘 사온 책들을 읽었다. 오늘 하루는 너무나 피곤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키하바라를 쭉 돌고, 쉴 새도 없이 이케부쿠로를 돌고, 다시 돌아와서 제대로 쉬지 않고 도쿄도청사에 다녀오고. 그래도 여행을 갔으면 모름지기 두 발로 돌아다녀야 제맛이다. 이곳저곳 골목골목까지는 못 가도 차로는 갈 수 없는, 전철로는 갈 수없는 곳을 구경하고 다닌다는게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간단하게 독서를 마친 뒤 우리는 피로한 몸을 누이기로 했다. 기분 좋은 잠과 달콤한 꿈을 바라며. 그렇게 우리는 내일 저 가방을 메고 돌아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BGM : 真田アサミ - 真夏のあきはばらぁ~)
민승아's 4박5일 도쿄여행기 - 넷째날 ~ 오오, 동대여. 아아, 오다이바여. 편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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