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돌, 2007, 소년 연금술사 1>옙 안녕하세요 민승아입니다.
요즘 각종 라이트노벨관련, 그리고 판타지 및 무협 커뮤니티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시드노벨.[아니 사실은 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만 얼핏 들었을 뿐이지만요...그래도 확실히 egloos 도서 테마에서는 시드노벨 관련글이 인기글에 오르긴 합니다만...오죽하면 도서 테마 인기글에 오르려면, 시드노벨에 관한 글을 쓰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겠습니까...]
아니 지금까지 라이트노벨 밀린 게 몇권인데 시드노벨을 읽을 겨를이 어디있었겠냐만은, 하도 주위에서 시드노벨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어서 호기심도 생기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소고기친구님이 삽화를 맡으셔서 은근슬쩍 구입해버렸습니다. 어차피 YES24머니로 구입한 거라 거의 공짜나 다름없었긴 했지만 말이죠...[그러고보니 개인적으로 일러스트를 보고 라이트노벨을 고르는 사람을 조금 한심하게(...)보는 편인데, 저자신이 그렇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여간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그리하여 제 시드노벨의 첫장을 장식한 작품은「소년 연금술사」1권.
우선 감상을 단 한 줄로 말하면...
우리나라의 양산형 판타지 소설과 별반 다른 점이 없다.뭐 다른 점이 있다면, 일러스트가 들어간 점과 판형이 작다는 점뿐?[아니 요즘에는 판형이 작은 판타지소설도 나오더군요. 예를 들어「하얀 로냐프강 2부 이백년의 약속」이 그랬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이유가 너무 성의가 없어보여서 입니다.
소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스토리-플롯이겠습니다만, 저는 플롯에 못지 않게 묘사부분을 중요하게 봅니다. 이사람이 어떤 장면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거쳐 그 장면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볼 수 있는 게 바로 묘사부분이거든요. 그게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배경에 대한 묘사건, 등장인물들의 전투에 대한 묘사이건 말이죠.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은 그런 부분에 너무 미흡합니다.
쓸데없이 띄워놓는 문단과 줄 하며, 주인공의 심정 묘사는 어째 한페이지만에 사랑하는 이가 죽은 절망에서 극복해서 헤헤호호 실없이 웃고 다니질 않나, 게다가 판타지 세계관에 생소한 독자에 대한 설명-배려는 전혀 없습니다.[예를 들면 판타지 소설에 쓰이는 마법이라던가 마검이라던가 드래곤이라던가...도대체 무슨 색 드래곤이 무슨 브레스를 쓰는 건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들지 않는 점 한가지...무분별한 패러디...
패러디를 하려면 조금 은은하게-잘 눈에 띠지 않게 글 속에 섞어놓아 독자가 패러디를 발견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법인데, 이건 뭐 대놓고 패러디를 하고 있으니...예전에 읽은 모 판타지 소설[제목도 기억나지 않는군요.]에서는 글 중에 소년드래곤탐정 어쩌구 라던가, 3배 빠른 레드드래곤의 역습 등 웃기지도 않는 패러디를 섞어놓더니, 지금 이야기 중인「소년 연금술사」에서는 영국의 모 왕의 성검이 등장. 그것도 일본의 모 에로게에 나오는 명칭으로 그대로.[굳이 제 입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표현하는 걸 양해해 주시길.] 그럭저럭 재밌게 읽고 있다가 이 장면을 보고 책을 던져 버릴 뻔 했습니다. 물론 전 그 모 에로게 제작사의 팬입니다만, 소설 내에 모 에로게의 패러디가 실렸다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시드노벨, 아니 라이트노벨에선 절대 보기 싫었던 대놓고 패러디라니...이게 무슨 오타쿠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도 아니고...[개인적으로 오타쿠들에 대한 소설이라면 대놓고 패러디를 허용합니다. 어차피 그런 오타쿠들에 대한 소설은 오타쿠들밖에 보지 않는거고, 그런 만만치 않은 오타쿠들과 정면승부를 하기 위해선 온갖 패러디를 섞어놓야 하니깐 말이죠.]
그리고 이야기가 다시 돌아와서「소년 연금술사」.
죄송합니다, 저에겐 그다지 맞질 않는군요. 후속권도 살지 말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소년 연금술사」함께 구입한「미얄의 추천」1권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시드노벨의 이름을 달고 나온 시리즈들 가운데 가장 평판이 좋던데 과연 어떨런지요...만약「미얄의 추천」도 저와 그다지 맞질 않을 경우, 후에 구입하려고 생각했던「유령왕」이라던지「스트로베리 UFO」는 포기해야겠군요.
안 그래도 후임이 제가 구입한 시드노벨을 보고 싶다고 해서, 먼저 읽고 있던 교코쿠도 나츠히코씨의「백기도연대 雨」를 놔두고 읽은 건데, 이렇게 저를 실망시킬 줄은...어차피 공짜로 구입한 거라 그다지 돈 아까운 감은 크지 않습니다만...[원래 성격이 그다지 마일리지에 얽매이는 타입도 아니고]
그럼 지금까지 감기에 걸려 뜨거운 녹차로 따끔한 목을 달래고 있는 민승아였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덧. "네가 먼저 그런 글을 쓰고나서 우리나라 판타지가 허접하다는 소리를 하시지?"라는 이야기는 사절.
제가 그정도도 못 쓰니깐 그런 판타지소설을 읽고 있는 겁니다.
덧2. "만화나 판타지 소설을 다운 받아 보는 주제에 허튼 소리 한다."라는 이야기도 사절.
참고로 저는 제 인생에 있어서 단 한 번도 만화책이나 판타지소설을 다운 받아 본 적이 없고, 다운 받아져 있는 걸 읽은 적도 없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들어와 어느 정도 철이 들고 나서는 제가 읽을 책은[그게 만화책이건, 라이트노벨이건, 판타지 소설이건 간에] 85%정도 구입해서 봅니다. 나머지 15%정도는 친구나 지인에게 빌려서 보고 말이죠.
덧3. "네가 읽은 판타지 소설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 소리를 하느냐?"라는 이야기는 들어도 어쩔 수 없군요.
판타지 소설을 처음 읽은 게 대충 9~10년 전 이야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읽은 판타지 소설[우리나라의 판타지 소설]은 30작품도 되지 않을겁니다. 그런 주제에 이런 시건방진 소리해서 죄송합니다.[그래도 가슴을 펴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 읽은 판타지 소설 타이틀의 절반정도는 구입해서 읽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