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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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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Shine,「CROSS†CHANNEL」- 나한테 에로게는 맞지 않는 걸지도.
<© 2003 FlyingShine,「CROSS†CHANNEL」>


[* 주의 : 이 포스팅에는「CROSS†CHANNEL」의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리니름을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지금 즉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이 경고를 무시한 이후에 생기는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옙 안녕하세요 민승아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잡고 있었던「CROSS†CHANNEL」을 드디어 어제 새벽에 끝냈습니다.
휴마노씨의 추천을 받은지 어언 한달, LM님의 재추천을 받은지 어언 보름이 넘어가네요. 어쨌든 하루에 많으면 세시간, 적을경우엔 아예 못 하기도 하고 해서 플레이타임은 대충 25시간에서 30시간 정도 걸린 듯. 끽해야 20시간이나 걸릴까 라고 생각했던 작품이었는데 어째저째 이렇게 길게 잡아 끌게 됐네요.

에에...뭐랄까...사실 휴마노씨랑 LM님의 추천을 받기 전에도「CROSS†CHANNEL」을 플레이하기는 했습니다. 처음「CROSS†CHANNEL」한글패치가 나왔을 때 말이죠. 근데 그 당시에 1시간 정도 - 프롤로그 부분의 지루함을 견딜 수 없어서 그냥 떄려쳤던 기억이 있군요.
사실 이번에 플레이할때도 타이치가 고유시간을 살기 전까지는 어~엄청 지루하게 플레이했습니다.
오죽하면 내가 이 게임을 도대체 왜 하고 있는 건지, 오로지 마지막 뒷통수 떄리는 엔딩을 위해서 플레이하는 건데 내가 이 지루함을 참고 이 장면장면들을 버텨야하는걸까, 도대체 이 의미없는 에로씬은 무슨 30분씩이나 하고 자빠진 거야 그냥 스토리 진행을 해달라고 스토리 진행을!!! 이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플레이했습니다. [어라 이와 비슷한 소리를 어느 게임을 하면서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DEMONOPHOBIA(デモノフォビア)」를 시작했습니다만......]

이번「CROSS†CHANNEL」을 계기로 전 저자신에 대해서 엄청난 것을 깨달아버렸습니다.
언젠가 이야기한 것 같지만 제가 태어나서 플레이해본 에로게는 몇 개 안 됩니다.「천사들의 오후3天使たちの午後III 番外編」,「동급생同級生」,「Kanon」,「AIR」,「월희月姫」,「가월십야歌月十夜」,「Fate/stay night」,「Fate/hollow ataraxia」,그리고 이번에 플레이하게 된 이「CROSS†CHANNEL」. 코찔찔이 시절에 했던「천사들의 오후3」와「동급생」은 그렇다고 쳐도 이「CROSS†CHANNEL」은 뭐랄까....거의 최하 수준을 달리는 영예(?)의 게임입니다. 랄까 저랑 에로게랑은 상성이 안 좋다는 걸 깨달아버렸습니다. 이와 관련된 걸 이번에 플레이한「CROSS†CHANNEL」과 관련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주인공이 마음에 안 듭니다.
아니 고작「CROSS†CHANNEL」하나를 플레이해놓고 주인공이 마음에 안 드네, 에로게랑은 상성이 안 좋네라고 지껄이느냐 라고 물어보실 수 있지만, 사실 전「Fate/stay night」의 에미야 시로라는 뭣같은 정의오타쿠도 무척이나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페이트는 정말 재밌게 플레이한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아무리 뭣같다고 해도 꼴에 주인공이라고 멋있는 장면 한두개는 보여주었고, 또 캐릭터간의 상호관계가 잘 살아있어서 에미야 시로라는 캐릭터를 없이는 페이트를 즐길 수가 없었기 떄문이죠.[물론「Fate/hollow ataraxia」로 넘어가서는 타이치와 다름없는, 짜증을 유발하는 역할밖에 하지 않았지만.] 아니 근데 이「CROSS†CHANNEL」의 쿠로스 타이치라는 자식은 에미야 시로와는 다르게 위선위선위선. 아니 사실 제가 보기엔 에미야 시로 역시 위선자이지만 자신이 믿는 선을 위해 치닫는 녀석이니깐 그나마 나은데, 이 타이치라는 녀석은 위선을 연기하는 과정을 대놓고 다 보여주니 아니 이거 뭐....아무리 남이 위선자라고 해도 자신이 착한 녀석이라면 그대로 나가던가, 아니면 위선이 아니라 대놓고 악 - 귀축 노선으로 나가던가 이거는 뭐 이거도 아니고 저거도 아니고...그리고 뭐 '나는 사실 뭐든지 어느정도는 일반사람이상 할 수 있는 실력이 있지만 평범하게 살아갈 자격도, 사랑따위를 할 자격도 없어' 아니 저기 장난하세요? 이게 지금 어디서 왕자병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하고 있어....위선도 짜증나지만, 그보다 더 짜증나는 건 위악. 정말 플레이하는 내내 이 타이치라는 자식때문에 모니터를 던지고 싶은 욕구를 몇번씩이나 꾸욱 참았습니다. 더군다나 주인공에게 깊게 감정이입을 해야 정말 재미있을 수 있는 에로게인데, 아니 이건 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야 감정이입을 하지....정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기 힘들어서 에로게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마음껏 유린하는 주인공 자식이 짜증납니다.
보통 에로게를 플레이하면, 플레이어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은 제대로 못할 망정 보통 마음에 드는 히로인들이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저도 이「CROSS†CHANNEL」을 플레이하면서 에로씬이 나오기 전부터 마음에 드는 히로인들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사토를 제외한 모든 여성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었고, 그중에서도 토오코와 미키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마음에 쏙 든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에로씬이 나오니깐 그 감정이 팍 식는게....아니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겁니다. 차라리 이게 카논같은 순애물이라면 어느정도 흐뭇하게(?) 넘어가주는데, 이건 뭐...특히 토오코의 경우에는 아예 실험을 하고 있다는 둥 하면서 토오코 생각은 하나도 안 해...ㄴ이라ㅓㅣ댜지ㅑㅓㄹㄷㅈ차라리 이럴 바에는 귀축으로 가라고 귀축으로!!!;ㅁ;ㅁ;그게 훨씬 낫겠다!!!!;ㅁ;ㅁ;ㅁ;ㅁ;ㅁ;ㅁ;

다음은 히로인의 정신상태.
이건 에로게를 비하하는(?) 분들이 자주 이야기하시는 사항 중에 하나이지만, 여기 나오는 히로인들...좀 어디 이상한 거 아닙니까? 물론「CROSS†CHANNEL」의 히로인들은 사회부적응자들이긴 하지만 뭐랄까...어째서 이런 주인공한테 반하는 건가요? 그리고 왜 그렇게 쉽게 주인공에게 넘어오는 건가요? 현실에서는 그럴리가 절대 없잖아요.[먼산] 아니 이런 이야기를 LM님한테 했더니 하는 말. "그거야 당연하죠. 미남이니깐." 과연 그렇구나! (남성향) 에로게는 절대 남자 오타쿠들의 여자에 대한 연애와 성욕에 대한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게임이 아니었군요! 오타쿠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미남이 아니면 이런 여자를 얻을 생각을 하지 말라는 차가운 현실을 뼈저리게 알려주는 게임이었습니다....조금 과격하게 말했지만, 이런 현실미 없는 부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아, 너무 막말한것 같아서 왠지 에로게를 순수하게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욕을 먹을지도...;;;]

에로게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 마지막, 선택지의 존재.
자주 이야기하지만 저는 게임을 못 합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선택을 통해 다양한 전개를 거쳐 다양한 엔딩을 볼 수 있게 한다는 다원적인 소통보다는 오로지 화자가 한가지 선택지로 끝까지 밀고다나가는 일방적인 소통을 좋아합니다. 쉽게 말하면 번거롭게 플레이어가 이것저것해본 끝에 모든 전개와 엔딩을 파악하는 것보다 차라리 각 히로인에 맞춰서 루트를 일방적으로 가는게, 혹은 쓰르라미와 마찬가지로 그냥 스토리가 흘러가는대로 보고 있는 게 더 좋습니다. 그럴바엔 그냥 소설이나 읽어라! 라고 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예 저는 차라리「CROSS†CHANNEL」이 소설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재밌게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놈의 선택지란 뭐 얼마나 많은지...저는 오로지 엔딩만을 위해서 - 완벽한 하나의 루트를 위해서 다른 어떤 선택지도 고르지 않고 공략집에 나와있는 선택지만을 선택해가면서 플레이했습니다. 선택지를 마음대로 선택하지 않으니깐, 선택지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게 아닙니다. 전 그저 플레이어가 알아서 선택해서 원하던 엔딩이 나오지 않는 경우보다 그냥 공략집을 보면서 올바른 공략을 선택해가며 소설 읽듯 플레이하는 게 더 좋습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다시는 에로게를 하지 말아란 원성이 들려옵니다만...끄응...정말 그래야할까나요....;ㅁ; 그래도 스토리가 재밌어 보이는 에로게가 몇 있는데에....「CLANNAD」라던가,「토모요 애프터智代アフター ~It's a Wonderful Life~」라던가,「리틀 버스터즈リトルバスターズ!」라던가,「키미키스キミキス」라던가,「사야의 노래沙耶の唄」라던가,「Forest」라던가...LM님이 추천해주신「키라☆키라キラ☆キラ」라던가.....「CLANNAD」같은 경우에는 플레이타임이 100시간이 넘어가고, 「키미키스キミキス」같은 경우에는 PC판이 없어서 선뜻 플레이해보기가 겁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랄까 요번에 LM님 강추「키라☆키라」를 해보고 역시 에로게랑 나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앞으로도 웬만해서는 에로게에 손을 대지 않을 것 같지만 글쎄요...?[...]

하여튼 다시「CROSS†CHANNEL」의 이야기로 넘어와보겠습니다.
정확히는 에로게와는 동떨어진 순수하게「CROSS†CHANNEL」에 대한 이야기.

처음 일주일간의 세계가 무한히 반복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어라 이거「쓰르라미 울 적에ひぐらしのなく頃に」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르라미 울 적에」도 역시 비슷한 개념으로 세계를 무한히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이죠 이런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발매일을 찾아보니 2003년 9월.「쓰르라미 울 적에」에서 세계가 반복된다는 이야기가 처음 등장한 미나고로시편이 2005년도 겨울코미케였으니깐「CROSS†CHANNEL」이 2년 반 정도 먼저 나왔더군요. 물론 용기사07竜騎士07씨가 진작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쓰르라미 울 적에」를 만들었겠습니다만...개인적으로 전 그런 생각보다「쓰르라미 울 적에」를 먼저해서 그런지「CROSS†CHANNEL」을 플레이를 하는 내내 조금 찜찜한 기분이었습니다.[쓴웃음]

그리고 또 계속해서 몇주간 플레이하면서 느낀건데, 겹치는 부분이 진짜 많습니다. 앞에 나온 이 장면이 뒤에 또 나오고, 앞에서 나왔던 저장면이 마지막에 또 나오고...아니 한두번이면 뭔가 그 장면을 강조를 하려는구나 하고 알 수가 있겠는데, 한두번 정도가 아니라 어떤 장면은 대여섯번씩 나오니...개인적으로 똑같은 부분이라도 넘기지 않고 모두 보지 않으면 넘어가지 못 하는, 조금은 결벽적인 성격인지라 지루해 죽겠는데 그냥 넘길 수도 없고...다른 분들과는 달리 제가 플레이타임이 좀 긴 이유에는 이런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장면때문일런지도 모릅니다. 이럴바에는 차라리「쓰르라미처럼 적당히 변화를 주던가...플레이를 하면서 덮쳐오는 수마를 쫓아내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여러모로「쓰르라미 울 적에」와 비교된....]

그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토리면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휴마노씨가 그렇게 여운이 꽤 남는다고 하고, LM님을 3일동안 멍하니 있게한 엔딩. 그런 엔딩을 바라고서 어떤 미리니름도 듣거나 보지 않고 마지막까지 플레이했습니다만...음....음.....음....저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뇌리에 남는 엔딩이었습니다. 랄까「CROSS†CHANNEL」을 해본 분들에게 질문! 마지막에 타이치는 그대로 죽은 거 맞죠? 처음에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던 주인공이었습니다만, 아무도 남지 않은 혼자만의 세계에서 위선도 위악도 모두 버리고 솔직히 울고, 솔직히 괴로워하는 타이치의 모습은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이제야 좀 주인공 다운 모습이었달까요?[쓴웃음]
사람과 사람이 교차해나가며 살아가는 세계. 마지막 이제 아무도 타이치와 교차해나갈 수 없는 - 전혀 다른 세계에서 타이치의 방송을 듣는 히로인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솔직히 약간은 눈물이 찡...물론 미사토는 끝까지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리고 나나카. 어째서 나나카가 일주일간의 닫힌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고, 또 어째서 고유시간을 살아가며 타이치와 함께 하는지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그녀의 정체만큼 그런 것도 궁금한데 말이죠...하여튼 마지막에 나나카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타이치가 태어났을 당시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 역시 좀 감동했습니다. 갓 태어난 타이치를 꼬옥 안으며, 정말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울먹이며 이야기하는 나나카의 모습....성우 리타理多씨의 목소리가 나나카라는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전 처음 들어보는 성우이신데 찾아보니깐 에로게 전문 성우이신듯. 근데 아는 게임이 하나도 없어....;ㅁ;]

「CROSS†CHANNEL」의 시나리오라이터인 다나카 로미오田中ロミオ씨가 어떤 작품을 맡았나 한 번 찾아보니깐,「CROSS†CHANNEL」외에는 아는 작품이 하나도 없ㅇ...아, 근데 라노베「인류는 쇠퇴했습니다人類は衰退しました」의 작가였군요. 그건 또 몰랐네?<-
나스 키노코奈須きのこ라던가 용기사07씨 작품처럼 막 나서서 찾아볼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만약「인류는 쇠퇴했습니다」가 정발이 된다면 구입해서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과연 다나카 로미오씨가 또 어떤 느낌의 글을 썼을까 조금은 궁금해지는군요.

자, 하여튼 꽤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CROSS†CHANNEL」.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사쿠라바 히로시[웃음].
가장 마음에 들었던 히로인은 키리하라 토오코와 야마노베 미키.

어째서인지「CROSS†CHANNEL」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보다 전반적인 악담이 많았던 것 같아 조금 씁쓸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가서는 초반의 애매하고 지루했던 분위기를 환기시켜준 게임임이 틀림없습니다. 역시 게임은 뭐든지 끝까지 해봐야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웃음]

그럼 지금까지「CROSS†CHANNEL」의 엔딩테마, Marica씨의 "CROSSING"를 흥얼거리며 민승아였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こちら、群青学園放送部――誰か――
生きてる人、いますか?――」



<© 2003 FlyingShine,「CROSS†CHANNEL」>
by 민승아 | 2008/03/06 06:32 | -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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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넷 at 2008/03/06 13:05
...적게 플레이한게 저 수준인건가요?OTL
Commented by 秋葉 at 2008/03/06 23:15
승아님의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준 게로군요! 이 못된 게임!!
Commented by 민승아 at 2008/03/08 01:09
가넷//아니, 7개밖에 안 했으면 무지 정상인건ㄷ...[물론 오타쿠의 기준에서...]

秋葉//그런 못된 게임에 계속 손이 가는 저는 이미 순수하지 않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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