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파우스트 초벌 읽기를 완료했습니다.
여기서 초벌읽기란 우선 관심있는 작품부터 골라서 보는 것으로, 한국작가 작품들을 빼면 다 읽은 셈이네요.
이번호는 정말 내용이 실했습니다.
무려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씨 특집도 실려있었고, 용기사07竜騎士07씨 인터뷰도 실려있었죠. 거기다가 이번 사토 유야佐藤友哉씨 작품은「카가미가 사가鏡家サーガ」단편들이라서 매우 흥미있었고,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의「신본격 마법소녀 리스카新本格魔法少女りすか」도 손에 땀을 쥐며 읽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우라가 카즈히로浦賀和宏씨의 작품도 상당히 재밌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정신없이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를 멈칫 거리게 한 부분이 있었으니...바로 번역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혹시「파우스트」를 쭈욱 봐오신 분이라면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파우스트」vol.1 이었나 vol.2에서 Key 사의 에로게「AIR」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주옥같은 명대사, "골...해도 될까?" 가 무려 "골...넣어도 될까?" 로 번역되어 가히 어이를 안드로메다로 던져버리는 센스를 보여줬죠.[「AIR」가 순식간에 스포츠물이 되버렸어!!! 라고 눈물을 흩뿌리신 분들이 많이 계실 듯.]
이번에도 그런 실수가 있었으니...바로 용기사07 인터뷰 부분이었습니다.
「쓰르라미 울 적에ひぐらしのなく頃に」를 플레이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각 에피소드의 제목이 각 에피소드의 중요점을 골라서 지은 것인지름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오니카쿠시편鬼隠し編에서는 히나미자와에서 일어나는 '오니카쿠시'라는 실종현상에 대해, 와타나가시편綿流し編은 '와타나가시 축제'를 중심으로 한 전반의 사건에 대해, 타타리고로시편祟殺し編은 케이이치의 '타타리'에 대한 죽음에 관해서, 히마츠부시편暇潰し編은 '심심풀이'라는 말그대로 외전, 메아카시편目明し編은 시온을 '탐정 역할'을 내세워 풀어나가기에 그런 제목이 붙여지게 된거죠.
그런데...오니카쿠시편을 '귀신숨김편', 와타나가시편을 '솜흘림편', 타타리고로시편을 '신벌살해편', 히마츠부시편을 '심심풀이편', 메아카시편을 '눈밝힘'편으로 번역해놓았습니다. 뭐랄까...타타리고로시편과 히마츠부시편은 그래도 직역부분이니깐 넘어가지요. 그런데 고유명사인 오니카쿠시편과 와타나가시편까지 직역할 필요가 있었을까?!!??! 게다가 메아카시편. 직역과 의역을 한다해도 암행어사편이 되어야할 메아카시편이 한자를 그대로 풀이해놓은 애매한 눈밝힘으로 번역되어있는 현실이 조금 안타깝습니다...랄까....'메아카시目明かし'라는 게 상당히 고급단어에 전문용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그래도 번역자분이 조금만 신경써주시면 괜찮았을터인데요....
이번해 연말에 게임과 소설, 만화가 정발된다고 하는데 그때에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ㅁ;
그리고 카도노 코우헤이 특집에서,「비트의 디시플린ビートのディシプリン」. 예...맞아요 디시플린이 고행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 정발되어있는대로 '비트의 디시플린'이라고 하는 편이 독자분들에게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요? 만약에 그런 사정을 전혀 모르고 '비트의 고행'을 읽어보려고 검색했다가 나오지 않아서 정발이 되지 않았나보네 하고 아쉬움을 안고 읽기를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한데 말이죠...아무리 경쟁사라고는 해도 독자분들을 위해서 잘 해주시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역시나 카도노 코우헤이 특집에서 179페이지와 180페이지 소제목이 있는 부분이 한 줄 잘렸네요...편집의 실수이겠지만 역시나 조금 안타깝습니다.....그리고 스푸키E가「부기팝VS이미지네이터ブギーポップ・リターンズ VSイマジネーター」에서 처음 나왔나요?!!?!? 저는「부기팝은 웃지 않는다ブギーポップは笑わない」에서 처음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1?!?! 183페이지 주석부분에는 그렇게 나와있네요...제 기억이 틀린 건가...
주석부분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자면...주석부분이 원서부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면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만, 사실 파우스트를 읽는 분들 중에 '나츠코미'를 모르시는 분은 적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주석을 다는 것은 중요하죠. 그걸 잘못됐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만 정작 제가 주석이 필요한 건 503페이지에 나와있는 '히나타 마나미씨'와 '미우라 시온씨'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서 입니다. 미우라 시온씨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았습니다만, 히나타 마나미씨는 도통 모르겠네요...역시 이런 부분도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열심히 번역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만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그 분들이 있기에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만 더 신경 써주시면 '완벽한 번역!!!'은 아니더라도 '원서에 한없이 가까운 번역' 정도는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이 포스팅을 읽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슬쩍 한 번 불만사항을 이야기해봅니다.[쓴웃음]
자, 이제 초벌 읽기가 끝났으니 밀린 책들부터 좀 해치우고 남은 한국 작가분들 작품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민승아였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