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이 포스팅에는「스파이럴 ~추리의 띠~スパイラル ~推理の絆~」완결까지의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리니름을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지금 즉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이 경고를 무시한 이후에 생기는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습니다.]뭐랄까...누가 뭐래도「스파이럴 ~추리의 띠~スパイラル ~推理の絆~」는 나에게 큰 충격과 감동을 준 작품이다. 그 내용 자체는 사실 크게 재밌었다거나 크게 신선했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의 반전 - 그래, 이 작품의 히로인 유이자키 히요노의 정체 때문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반전이었다.
극초반부에 히요노의 정체를 살며시 의심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에서 히요노는 평범한, 아니 조금 특별한 자료수집 능력을 가진 학생으로 판명났었고, 그 이후로부터 항상 주인공 나루미 아유무를 서포트하는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마지막권은 15권, 그것도 최종화 직전에서 히요노는 나루미 키요타카의 비장의 수단으로서 나루미 아유무를 도와주기 위해 고용된 연령불명의 인물로 판명난다.
아아...이 얼마나 큰 충격이었던지...
그렇게 애정을 쏟아붇고 나루미 아유무와 이어지기를 기원해왔던 캐릭터가 그 주인공을 배신(?)하다니.
하지만 그 배신에서 아무런 상처를 받지 않고 오히려 잔잔한 감격을 지금까지 남겨줄 수 있었던 것은 그 장면에서의 서로에 대한 태도 때문이었다.나루미가 히요노에게 그 정체를 추궁하고, 히요노가 담담하게 그것을 인정하는 그 장면. 그리고 그 두 사람은 (시쳇말로)쿨하게 서로를 향해 웃어주고 헤어지게 된다.
아직도 그 장면에서의 히요노의 미소가 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아직 학생같았던 순진한 미소와는 전혀 다른 어른의 미소. 하지만 그때와 같은 천진한 태도에 나는 그저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만약 그 장면에서 서로가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떘을까? 아니 히요노가 정말로 평범한 학생이었으면 또 어땠을까? 난 애니를 보지 않아서 그 끝이 어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렇게 끝나버렸다면 애니와 마찬가지로 그냥 그럭저럭 무난한 소년만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지를 장담할 수 없을테고. [물론 최종화에서 히요노가 다시 아유무를 만나러 오긴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 히요노의 미소를 잊지 못한다.
그리고 천진난만하게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 내 목표이기도 하다.
<© 城平京,水野英多/학산문화사,「스파이럴 ~추리의 띠~スパイラル ~推理の絆~」15>(BGM : Strawberry JAM - 希望峰)
덧. 정발된 대로 작품 제목을 '추리의 띠'라고는 했지만, 정확한 번역도 아닐 뿐더러 마음에 들지도 않는 번역. 차라리 애니판의 '추리의 끈'쪽이 낫지만 그것도 정확한 해석이 아니고...키즈나絆라는 단어를 1차적인 의미로만 번역해버리니 나온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어떻게 번역하는 게 올바르냐고 물어본다면 또 대답할 수 없는게 일본어 실력이 개차반인 나의 현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