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우리나라에서는 '킨다이치 코스케'보다는 '김전일'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배나 더욱 많을 것이다.
그리고 '김전일'을 아는 사람은「소년탐정 김전일金田一少年の事件簿」작중에서 김전일이 항상 할아버지를 들먹거리는 것을 주지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 킨다이치 코스케를 탄생시킨 것이 바로 요코미조 세이시.
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품은 그 킨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이다.
우선 내가 이 책을 받아들고 나서 가장 기뻤던 것은,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金曜プレステージ에서 방영된 드라마에서 들은 플루트곡을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의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게 이 플루트곡이었고, 이 곡을 어떻게 소장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공사 블로그에서 다운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시공사 블로그에서 이 작품의 광고 동영상이 金曜プレステージ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 배는 더 기뻤다.]
아무래도 원작을 반드시 접해야 그 원작의 미디어믹스를 접하는 내 소심한 성격에서부터 출발한, 지금까지 드라마로만 봐왔던 작품의 원작을 읽게 되서 기뻤던 것은 어째 부차적인 목적이 되어버렸다.
내용도 드라마로 이미 봐서 특별할 것이 없었던 터라, 어째 읽는 목적조차도 '어떻게 하면 원서를 망가뜨려 번역했을까' 라는 삐뚤어진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서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알수가 없었지만...
단지 '인명은 일본 한자 그대로 옮긴 것은 좋으나, 제목이나 주석의 한자는 어째서 일본 한자로 적지 않았나'정도의 불만만 느낄 수 있었을 뿐. 그리고 과연 '오늘닐 인권보호 견지에 비추어 부당하거나 부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어구나 표현'이 뭐길래 수정했을까 하는 의문 정도.
아무로 원서 그대로를 수정없이 직역하는 것을 중요시 하는 나 자신이다 보니 이런 부분이 눈에 밟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싶다.
내용은 사실 킨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어느 작품과 다를 바가 없다.
어느 가문에 숨겨진 비밀, 밀실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그 비밀을 파헤치다 결국 범인을 찾아내는 탐정.
아마 킨다이치 코스케는 모르더라도, 김전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 또한 빙긋 웃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전형적인 패턴일 것이다.[물론 이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불과하지만.]
하지만 이 작품의 가장 특징은 역시 작품 자체의 스산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본「옥문도獄門島」,「이누가미 일족犬神家の一族」,「팔묘촌八つ墓村」,「악마의 공놀이노래悪魔の手毬唄」그 어떤 작품보다도 이 작품은 섬뜩한 분위기가 강하다. 그 이유는 아마 지금까지와의 클로즈드 서클이 아니라는 점이 한몫할 것이다.
아니 말에 어폐가 좀 있는데, 오히려 클로즈드 서클이 아니다보니 그 섬뜩함이 강하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 같다.
섬이나 시내와 동떨어진 마을에서의 사건이 아니라 시내 가운데서 일어난 사건, 하지만 그 사건의 진상과 진범은 찾아낼 수 없다.그리고 탐정은 그 사건현장 뿐만 아니라 그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떠돌아다닌다.
이 작품은 뒷부분의 해설에 써있는대로 과학적으로는 오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의 스산함은 배가 된다.
분명 이 작품은 추리소설일 것인데도 공포소설과도 닮아있다.
이「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悪魔が来りて笛を吹く」은 킨다이치 코스케 뿐만 아니라 김전일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일 것이다.[물론 그 원조는 킨다이치 코스케이지만.]
그리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시공사 홈페이지에서 플루트곡을 다운받아서 들으면서 이 작품을 읽으면 그 분위기가 더욱 섬뜩해질 것이니, 혹시나 이 작품을 읽게 된다면 꼭 한 번 그렇게 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