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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것저것
- 오늘은 야간수업이 있어서 하교가 평소보다 좀 늦었다.
야간수업이 끝나고 얼실에서 잠시 시간을 때우다가 09 신입생들끼리 술을 마시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집에 가는 길에 살짝 들려봤다.
물론 09 애들이 신나게 술마시고 있는데 눈치 없이 노땅이 끼어들면 분위기 팍 상할 게 분명할 거라는 눈치는 있었기 때문에 정말 아주 잠깐 살짝 들려봤다. 정말로.
밤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저녁이나 다름없는 시간이었는데 벌써 곤드레만드레 취한 애들도 있었고, 대부분도 얼큰하게 취한 상태라 모두 화기애애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 분위기가 전염이 된걸까,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나도 기분이 좀 밝아졌다.

아 진짜 가끔 이야기한 건데,
09 신입생들 모두 정말 귀여워 죽겠다.
풋풋하고 신선하고 발랄해서 아주 그냥 다 꼭 껴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 죽겠다.
[물론 실제로 하면 남녀모두에게 성희롱이 될 수 있으니 다른 여러가지 방식으로 표현하지만]
그거 있잖아,「허니와 클로버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에서 노미야가 마야마를 보고 청춘수트를 껴입고 있어서 민망해주겠다는 이야기.
왠지 나도 09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그런 걸 느끼긴 하지만,[진짜 내가 신입생들을 반추해보면 부끄러워 죽겠다...나 왜그랬지 정말?]그래도 그것보다는 그냥 귀여워 죽겠다. 아우 정말 귀여워 죽겠다.

내가 신입생 때 내 선배들은 우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물론 내가 좀 특이해서 이런 걸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서도...하여튼 지금의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까?

그러고보니 이런 비슷한 감정을 군대 말년때도 느낀 것 같다.
난 이제 슬슬 사회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자대배치 받은지 한 달도 안 된 아이들이 버벅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쌍하고 안쓰러운 한편으로는 귀여워 죽겠던 그런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그렇다고 딱히 잘 해주지는 않았지만...말년에 근무서자니 영 귀찮아서.....]

아마 내가 졸업하면 그 09 아이들의 절반이상...아니 정말 대부분의 아이들과의 연락이 끊길 것 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렇잖아...남자애들은 이제 곧 군대갈게 뻔하고, 그렇다고 내가 여자애들과 마구 연락할 정도로 친한 것도 아니고...누가 나이도 다섯살이나 차이나고 학교도 이미 졸업한 노땅 선배랑 놀겠어.
하지만 그래도 귀여워 죽겠는 걸 어떡해...

하여튼 그래서 안 그래도 텅텅 빈 지갑에서 술값 보태라고 만원짜리 한 장을 꺼내서 주고 나왔다.
내가 굶은 들 뭐 어때. 저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술 좀 사주세요 바라보고 있는데...

아마 내가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난다면 난 무지무지 팔불출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건 내 친구들이 모두 동의한 사실이기도 하고.[웃음]


- 어쨌든 집에 돌아와서 늦게 저녁을 먹고 쓰레기를 버리러 잠깐 밖에 나왔다.
근데 어느 이웃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빌라 전체에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얼핏 내용을 들어보니 어머니와 과년한 딸자식이 싸우는 것 같은데,
딸자식이 어머니에게 미친X이라고 그러질 않나,
어머니께서 딸자식에서 내 배에서 나온 자식이 맞냐고 그러질 않나...
여러모로 살벌했다. 랄까...어머님께서는 상황에 알맞는(?) 소리를 하시는 것 같지만서도 어쨌든.
난 내 주위의 여성분들이[누님, 아이 가릴 것 없이] 그런 식으로 싸우는 걸 본 적이 없고, 그리고 집에서도 그럴 것 같은 여성분들이 없는지라 상당히 놀라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이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게 불구경이랑 싸움구경이라고 했겠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리는 동안 귀를 기울여 들어보았다. 물론 쓰레기를 분류하는 몸짓이 느릿해진 건 애교.
아니 근데 딸자식이 비명을 지르는 게 아닌가.
근데 맞거나해서 비명을 지르는 게 아니라 그냥 제 분에 못 이겨 소리지르는 게 분명했다.

거기서 이 싸움은 끝닌 게 분명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뭐 내 예상은 적중했는지 그 뒤로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싸우는 것은 계속됐지만, 저 울부짖음이 있기 전과는 왠지 박력이 달랐다.
나는 쓰레기를 버리느라 더러워진 손을 탁탁 털고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싸우는 건 좋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나도 저렇게 소리를 지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깐 역시 노래방에 가서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나?[웃음]


- 아니 잠깐?!
근데 내가 09 애들을 보는 건, 마치 사회인이 나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
왠지 무라이씨나 휴마노씨가 청춘수트가 둘둘 감고 있는 미성숙청년으로 본다는 사실이 급부끄러워졌다.
아....이게 바로 흑역사구나.....[이렇게 츳코미를 넣는 것 자체가 흑역사의 일부 같지만...]


- 드디어「바케모노가타리化物語 上」구매!!!
학교 선배의 도움으로 일본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다음주 초에 도착한다니깐 드디어 나도「바케모노가타리」애니를 볼수가 있는거구나.「바케모노가타리」를 안 보니깐 왠지 오덕토크에 낄수가 없어....;ㅁ;
하여튼 나도 이제 유행의 최첨단!!!<-
[근데 애니 1화 내용이 상권이 아니라「키즈모노가타리傷物語」라면 그냥 절망....]

근데 후배에게 이미「바케모노가타리」번역본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는 소리를 듣고 급절망....

흐, 흥!!! 나는 뭐 원서로 읽을 거다!!!

오랜만에 원서소설을 읽게 될 걸 생각하니 두근두근하다.
아니...두려움과 막막함인가...
아, 근데「키즈모노가타리」랑「니세모노가타리偽物語」까지 생각하면 이거 언제 다 모아....아니 언제 다 읽어....

그전에 며칠전에 구입한「신족가족Z神様家族Z 仮免天国」를 먼저 읽어야할 것 같지만...
혹은 다음주에 발매되는「악마의 파트너666 悪魔のミカタ666 5 モンストラムレッド」이라던가...아 그러보니 저번 달에「명왕과 짐승의 댄스冥王と獣のダンス」도 나왔는데!!! 으아아악!!!


- 그러고보니 얼실에도 마작붐이!!!
야호!!! 모두 마작을 칩시다!!!
모두 역만을!!!


- 생각해보니깐 근 3년 넘게 영어 한 문장을 해석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단어는 가끔 사전을 찾아보긴 하지만, 문장을 해석하는 건 글쎄....
인터넷에서도 우연히 실수로 영문사이트에 들어가면 한 문장도 읽지 않고 바로 익스플로러 창을 끄곤 했다.

아무래도 과가 과다 보니깐 영어와는 거의 관련없이 살고 있다. 서양사 할 때 좀 나오긴 하지만 그냥 단어 수준이니깐.
임용고시에도 영어는 전혀 보지도 않고...역시 영어 따위 내 인생과는 관계 없어.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려면 TOEIC점수가 필요하다.
빌어먹을 세상....


- 아침에는 오니즈카 치히로鬼束ちひろ의 노래가 너무너무 땡기더니,
밤에는 BUMP OF CHICKEN의 노래가 너무너무 땡긴다.

기분이 우울할 땐 역시 노래가 최고.

오니즈카 치히로의 노래는 뭔가 어둡고 무거운 내용이 많은데,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의 음색은 한없이 사람을 치유해주는 맛이 있다. 그런 언밸런스함이 너무 좋다. 괜히 어린 시절 月光 을 듣고 반한 게 아냐. 나온지 좀 됐지만 蛍 도 너무 좋다. 이건 또 희망적인 노래라서 더더욱 좋다. 눈물이 날 정도로. 괜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다.
언제였더라 한달쯤 전에 술을 진탕 마시고 몽랑 군이랑 신천 마장에 간 적이 있다. 지하철에서 이어폰 한 쪽씩 끼고 蛍 를 들으면서 蛍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몇 번씩이나 그 노래를 들은 나보다 한 번 들은 몽랑 군이 가사의 이해를 더 잘하니깐 왠지 좀 절망...역시 일본어는 잘하고 봐야돼....

BUMP OF CHICKEN은 그녀와 반대로 내용도 목소리도 음색도 모두 희망에 가득차있다. 그게 또 사람을 치유해주는 맛이 있어서 너무너무 좋다. 자고로 밴드음악이란 이래야지!!! 라는 근거없는 편견을 가지게 할 정도로...
특히 1집. 1집의 노래는 뭐 하나 빠지는 노래 없이 모두 다 베스트 라고 생각한다.
근데 주위에 BUMP OF CHICKEN를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좀 슬프다...누가 나랑 노래방에 가서 BUMP OF CHICKEN 좀 같이 불러줘...;ㅁ;


[그러고보니 나 잠수한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뭐 아무려면 어때.]


아이가 아이인건, 어른이 뭐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야.

나 참, 어른이 된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기껏해야 허리나 아프고, 지하철 계단에서 숨이 차는 정도지.

언제나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그게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걸.


- 우미노 치카羽海野チカ,「허니와 클로버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中에서...

by 민승아 | 2009/09/02 23:17 | - 민승아's 일상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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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나렌 at 2009/09/03 00:49
'ㅂ'.........네...귀여우니까...이제 안 괴롭히시겠지/구석
Commented by 가넷 at 2009/09/03 08:56
응 결론은 마작 같이 치자. 연락하라우-ㅂ-
Commented by 라온 at 2009/09/04 00:42
바케모노 가타리 번역본이 돌고있다니..충격적인데요..;; 허니와클로버는 정말 명작인듯한;ㅁ;
Commented by 슬견 at 2009/09/04 12:54
보면서 젊음을 느끼셨군요. 그땐 이것이 젊음인가?를 외쳐...[야]
Commented at 2009/09/08 22: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민승아 at 2009/09/12 21:57
에나렌//내가 언제 괴롭혔다고!!!

가넷//그러니 MSN에 좀 들어오라우.

라온//역시 오타쿠는 무서워...
허니와 클로버 명작이지!!! 정말 최고야!!!

슬견//하지만 무분별하게 젊음을 외치다간 건강이 상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비공개//오오...늦게라도 배움의 뜻을 이룬다면 그건 필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죠.
힘내시길 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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